한국사 > 일제 > 다시쓰는 독립운동열전 4. 김산, 김찬, 양세봉, 김약연, 안무

2. 비운의 좌파지식인 김찬

[경향신문 2005-05-31 17:33]

님 웨일즈가 쓴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보다 더 극적인 인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자는 그를 찾아 나섰다. 김찬(金燦). 김산이 중국에서 항일투쟁을 하다 처형된 좌파지식인이라면 김찬은 직접 조선과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해 당시 전국적 주목을 받았던 좌파지식인이다. 중국공산당의 비밀 지시로 김산은 혼자 처형됐지만 김찬은 부인과 함께 처형된 것도 더 비극적이다. 더구나 김찬은 70여년간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지난 5월초 중국 베이징 외곽의 한 아파트. 10여평에 불과한 작은 아파트지만 현관엔 별도의 자물쇠가 4~5개나 달려있다. 김연상(金燕詳·70)씨는 바로 김찬의 아들이다. 자판을 때리는 그의 손은 더듬거렸지만 컴퓨터를 다루는 솜씨는 능숙했다. 그는 부모의 기록을 하나하나 정리중이다.

그에 따르면 김찬은 1911년 평안북도 진남포에서 태어났다. 진남포 갑부로 통했던 부친 김병순(金炳恂)은 큰아들 환(煥·1890년생), 둘째아들 우경(又卿·1896년생), 큰딸 일경(日卿), 그리고 막내아들 찬(燦), 막내딸 순경(順卿) 등 5남매를 뒀다. 아버지 김병순은 3·1운동에 참여했고, 독립운동 자금을 대다가 일제의 체포를 피해 가족 모두를 데리고 1921년 중국으로 건너가 살았다. 막내 김찬은 29년 중학을 졸업하고 독일 유학을 준비했다. 상하이를 거쳐 독일로 유학을 떠나려던 김찬은 상하이에 눌러앉아 항일투쟁에 나섰다.

부모의 기록을 정리중인 김씨는 “부모가 중국에서 활동한 기록은 많은데 한국에서 활동한 기록이 중국에 없으니 서울에 돌아가면 찾아달라”고 기자에게 부탁했다.

서울로 돌아온 기자가 옛 신문과 국가기록원을 통해 김찬(1911~38년)의 기록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72년전 신문에서 그 이름을 찾았다. 1933년 6월3일자 ‘동아일보’는 이렇게 보도했다.

－독립운동 아버지따라 中도피－

“조선공산당 재건 및 재승인 사건의 공작상황을 총괄적으로 보면 김찬(이 김찬은 제1차 공산당 사건의 김찬은 아님)을 중심으로 진남포에서 최인준, 김정옥 등과 적색노동조합을 조직함에 노력하는 별류 김단야, 김명시의 오빠 김형선의 지도로 인천을 중심으로 소화 6년 5월 조선인촌주식회사 직공을 조종하여 동맹파업을 단행시키는 등 … 상해의 화요계의 거두 조봉암 등의 지시로….”

여기서 김찬은 제1, 2차 공산당 사건에 관여하고 조선공산당 만주총국을 건설한 김찬이 아니다. 국내 자료는 두 사람을 혼동한 경우가 많은데 두 사람은 동명이인이다. 김형선은 마산공산당을 창립하고 해방후 남로당 의장단까지 지낸 인물로 여성 독립운동·공산주의자 김명시의 오빠다.

1933년 6월2일자 동아일보는 ‘조선 당재건을 획책, 공산주의의 3거두 홍남표, 조봉암, 김찬 래역(來歷)과 그 활동경로’라는 제목으로 신문전면에 세 사람의 사진을 큼지막하게 싣고 사건을 보도했다. 그 중 다음과 같은 김찬의 행적을 보면 그의 항일투쟁 약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여동생 부부도 비밀리에 처형－

“중대한 사명을 띠고 북평(북경)을 거쳐 조선에 들어오다가 붙잡힌 김찬은…조선안에 들어와 동지를 다수 획득하는 동시에 장차 조선에 ○○○○○○를 건설할 것을 약정하고 소화 6년 1월에 조선에 잠입하여 동지를 다수 획득하였다. …그후 숭실학교를 중심으로 학생층에 잠입하고 7월4일 경성에 들어온 김형선과 밀회하여 5월1일 메이데이를 앞두고 격문을 가지고 평양에 돌아가 평남 78고무공장과 소야정 세멘트 광업소 등에 각각 격문과 플래카드를 붙이고 동시에 학생들에게 팜플렛과 격문을 반포한 것이다. …다시 북평에 건너가 군자금을 손에 쥐고 안동을 경유하여 국경을 넘어 들어오다 선천(宣川) 모 여관에서 9월15일 평북경찰간부에게 체포됐다.”

김찬은 치안유지법·출판법 위반으로 기소돼 신의주지방법원에서 조봉암과 홍남표, 김명시 등 조선공산당 거물급과 같이 재판을 받았다. 1년6개월여를 복역한 김찬은 1934년 가을 가석방돼 다시 상하이로 돌아왔다. (일제 ‘소화사상통제사’ 자료에 따르면 김찬은 ‘공산주의를 신봉, 잠행하여 운동에 분주할 우려가 있음’이라고 명시돼 있다)

아들 김씨에 따르면 출옥해 상하이로 돌아온 김찬은 중국공산당에 입당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당시 조선공산당은 거의 궤멸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김찬은 중국청년공산당 소속으로 강소성 위원회에서 발간하는 ‘소년진리보’(少年眞理報)를 제작하며 항일투쟁을 계속했다. 이때 베이징대 지질학과 여학생으로 항일구국청년단에서 활동하던 도개손(陶凱孫)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도개손의 아버지는 청국의 개화사상가로 일본에서 법률을 공부하고 중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명문가였다. 자식 9남매를 모두 일본에서 키웠고 대부분 중국 칭화대, 베이징대는 물론 딸을 미국에 유학시킬 정도였다.

1935년 12월7일 두 사람 사이에 아들 연상, 이듬해 딸 소나(蘇娜)가 태어났다. 항일투쟁을 계속하던 두 사람은 37년 9월 중국공산당 항쟁 근거지인 연안으로 가 마지막 대공세를 준비했다. 하지만 38년 1월 부부는 간첩 혐의로 체포됐고 1년여 수감됐다가 39년 3월 김산처럼 캉성(康生)에 의해 비밀처형됐다.

중공당학교 최용수 교수는 “김산이 즉결처분된 것에 비해 김찬 부부가 1년여를 감옥에서 지낸 것은 부인 도개손의 집안이 고위층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찬의 여동생 순경도 만주지역 공산당위원회 대리서기인 중국인 장원러(張文熱)와 결혼해 남편과 함께 모스크바에 갔다가 역시 캉성에 의해 비밀처형됐다. 그러니까 남매가 캉성에 희생된 것이다.

－中공산당 1982년 공식복권－

가족이 이들 부부의 비참한 최후를 알게 된 것은 49년이다. 아들 김씨는 큰어머니 손에 자라다 51년 16살이 돼서야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았다. 김씨는 80년 중국공산당에 부모의 복권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결국 중국공산당 고위층이 있는 외가쪽에서 82년 5월11일 부부의 공식 복권을 이끌어냈다. 중국 공안부는 “일본 간첩으로 처형된 도개손과 김문철(김찬의 중국 이름) 두 동지의 당에 대한 비밀공작은 당과 혁명의 이익에 공헌했으며 불의의 사건에 휘말렸다는 원통함이 밝혀져 두 동지의 명예를 회복하며, 정치상 서열을 회복한다”고 증명했다.

중공당교 최교수는 “김산은 혼자지만 김찬은 부부가 함께 연안에서 총살된 경우”라며 “그런 점에서 김찬의 삶은 오히려 김산보다 더 가슴아픈 사건”이라고 말했다.

4. ‘간도의 한인대통령’ 김약연

[경향신문 2005-06-27 17:43]

용두레 우물, 대성중학교, 비암산 선구자비 등 항일 유적이 즐비한 용정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시인 윤동주다. 용정중학교(옛 대성중학교) 경내에는 윤동주 시비가 남아 있고, 교내 역사기념관 이름도 윤동주 기념관이다. 시내에서 15㎞ 떨어진 명동촌은 윤동주 고향으로 더 유명하다. 명동촌 입구 큰 길가에는 ‘명동, 윤동주 생가’라고 새겨진 거대한 돌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명동촌과 용정의 터주대감은 윤동주가 아니라 규암 김약연(1868~1942)임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는 명동촌을 일궜고, 용정을 북간도 항일독립운동의 기지로 발전시켰다. 김약연 없이는 명동촌을 생각할 수 없고, 그를 빼고는 용정의 독립운동을 얘기할 수 없다.

1899년 2월 함경북도 종성에 살던 김약연, 김하규, 문병규, 남종구는 자신들의 일가친척 142명을 이끌고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용정의 불굴라재로 이주한다. 중국인 지주로부터 땅을 매입해 둥지를 튼 그들은 마을이름을 ‘명동’(明東·동쪽을 밝힌다는 뜻)으로 바꾼 뒤 삶의 터전을 가꾸어갔다. 만주 역사상 최초의 계획적인 이주라고나 할까.

이들이 맨먼저 시작한 일은 교육사업. 명동촌의 장재 마을에 자리한 김약연은 1901년 규암재라는 서당을 설립한다. 규암재는 이후 명동서숙－명동학교로 발전하며 명동촌 교육의 효시가 되었다. 1909년 명동학교는 서울에서 정재면을 교사로 초빙하며 기독교 학교로 변신한다. 이후에는 명동중학교, 명동여학교를 잇따라 병설하며 교세를 확장한다. 명동학교는 1908년부터 1925년 중학부가 폐쇄될 때까지 1,000여명의 학생들을 배출하며 간도 교육의 중심지가 되었다. 영화 ‘아리랑’의 나운규, 시인 윤동주·송몽규, 문익환 목사도 이 학교 동문이다.

당시 명동중학교에는 학생 독립운동단체인 ‘학우회’가 조직됐으며 ‘충렬대’라는 학교연합조직을 결성하기도 했다. 특히 명동학교 출신들은 용정의 3·13만세시위운동(1919), 15만원 탈취사건(1919), 봉오동·청산리 전투(1920), 간도 5·30폭동사건(1930) 등을 이끌며 연변 항일운동의 주역으로 나선다.

명동촌은 단순한 한인 부락이 아니었다. 그곳은 민족교육의 산실이고 독립군의 병영이자 군인양성소였다. 또한 그는 독립운동을 위해서라면 이념과 사상을 초월해 협력하고 도왔다. 목사인 그는 사회주의자 이동휘와도 손을 잡았으며 서일 등 대종교 지도자들과도 협력했다. 중국인들이 그를 ‘간도의 한인대통령’이라고 부른 것은 이러한 포용력 있는 지도력 때문이었다.

특히 규암은 1912년 북간도 최초의 한인 자치기구인 간민회를 결성, 이주 한인의 구심체 역할을 했다. 또 간민회 회장으로 한인촌락을 하나둘 독립운동단체로 조직해간 그는 스스로 실천적 항일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무오독립선언서 작성에 참여해 용정의 3·13만세시위를 이끌었다. 무기 구입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명동학교에 무기를 감추어 놓았다는 혐의로 1920년에는 일본군에 의해 명동학교가 불타기도 했다.

1925년 명동중학교가 폐쇄되고 1932년 만주국이 들어서면서 명동촌에서 더이상 민족교육이 어렵게 되자, 김약연은 거처를 용정으로 옮긴다. 용정에서도 그는 은진학교 이사장을 맡아 교육운동에 전념하다 1942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한다. 김약연은 눈을 감으면서 “나의 일생이 나의 유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한때 ‘북간도의 심장부’였던 명동촌에서 오늘날 김약연의 모습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명동학교 터는 담배밭으로 변했고, 가운데에는 큰 돌비석만 세워져 있었다. 규암재가 있었던 장재촌의 99칸 집도 허물어져 보이지 않긴 마찬가지. 대신 작은 초가집이 들어서 있을 뿐이다.

명동촌에 남아있는 규암 관련 유적은 김약연이 목사시절 설교했던 명동교회, 그리고 최근 복원한 김약연공덕비 정도다. 교회는 역사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건물 및 전시유물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전시관 아래에 번듯하게 복원돼 있는 윤동주 생가와는 대조적이다.

명동촌에서 만난 주민 송길남씨(45)는 “많은 한국인들이 명동촌을 찾지만, 윤동주 생가만 돌아볼 뿐 김약연에 대해 묻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씁쓸해했다. 연변대 김춘선 교수는 “한 지역(용정)을 토대로 평생동안 항일운동을 준비했던 민족지도자는 규암이 유일하다”며 “외조카 윤동주의 그늘에 가려 있는 김약연을 재조명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국 용정|글·사진 조운찬기자〉

5. 간도 국민회군 사령관 안무

[경향신문 2005-07-04 18:00]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독립전쟁은 일제하 무장투쟁사의 가장 빛나는 업적으로 꼽힌다. 이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홍범도와 김좌진은 훗날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을 받았다. 그러나 봉오동과 청산리의 승리는 한두명의 영웅이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항일투사, 독립군 부대들이 연합해 일궈낸 대승리였다. 우리가 ‘항일 영웅’ 김좌진과 홍범도에 가린 독립군을 기억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좌진과 홍범도에 가려진 대표적 인물은 간도 국민회군 사령관 안무(安武:1883~1924)다. 본명은 안병호(安秉鎬)로 함북 종성에서 태어났다. 고향의 서당에서 공부한 뒤 1900년 대한제국 군대 진위대(鎭衛隊)에 들어가 1907년 군대해산 때까지 교련관으로 근무했다.

1910년 일제가 나라를 병탄하자 안무는 두만강을 건너 간도로 이주한다. 간도에 망명해서 화룡현에 정착, 학교를 세우고 교육운동을 벌인다.

안무가 독립군 부대에 투신하게 된 것은 대한국민회에 가입하면서부터다. 3·1운동 직후 간도에서는 종래에 결성됐던 한인자치기관 간민회를 기초로 대한국민회가 조직된다. 당시 북간도 전역에 지회를 둘 만큼 방대한 조직을 거느렸던 대한국민회는 직할로 ‘국민회군’(일명 대한국민군)을 창설하고 사령관에 안무를 임명한다. 국민회군은 독립군 부대이면서 대한국민회의 조직을 보호하는 경찰군 기능도 담당했다. 당시 국민회군의 대원은 500명 정도였다. 1920년 5월 국민회군은 대한국민회의 독립군 통합정책에 따라 홍범도의 대한독립군, 최진동의 북로독군부 등과 연합한다. 당시 연합부대의 명칭은 대한북로독군부. 독군부 사령관은 최진동, 부관은 안무, 연대장은 홍범도가 맡았다.

독립군들은 때로는 개별 독립군 단위로, 때로는 연합하여 국내 진공작전을 펼쳤다. 안무가 이끄는 국민회군은 8차례에 걸쳐 두만강을 건너 일본군을 습격했으며, 홍범도 역시 수십차례 일본 국경수비대와 전투를 벌였다.

봉오동전투는 안무와 홍범도 연합군이 치러낸 가장 유명한 전투. 1920년 6월7일 대한북로독군부 연합군은 독립군을 공격하기 위해 두만강을 넘은 일본군을 봉오동으로 유인, 150여명을 전사시키는 대승리를 거두었다.

봉오동전투가 홍범도부대 단독으로 치른 전투가 아닌 것처럼, 그해 10월21일부터 6일간 벌어진 청산리 전투도 김좌진부대만의 전투는 아니었다. 청산리 대첩은 간도 일대 독립군들이 일군 승리였다. 특히 홍범도와 안무부대는 봉오동 및 청산리 전투 모두에 참가해 큰 공훈을 세웠다. 청산리에서는 일본군 1,200여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산리 전투 후 독립군 부대들은 사실상 해체된 채 일본군 토벌작전을 피해 중·소 국경지대로 옮겨간다. 김좌진은 흑룡강 넘어 영안현으로 옮겼고, 홍범도와 안무는 러시아로 건너갔다. 그러나 안무는 김좌진과 홍범도가 영안과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것과 달리 독립군 재건을 위해 1924년 만주 간도에 잠입한다. 그러나 용정시 모아산 부근에서 일본군에게 발각돼 기습 총격을 받고 부상당해 용정자혜병원에서 치료를 거부하다 숨을 거둔다. 당시 나이 41세였다.

안무의 국민회군 활동기간은 2년 남짓에 불과했다. 그러나 안무는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숨은 영웅이었다. 또 모든 독립군들이 일본의 탄압을 피해 러시아로, 북만주로 떠났을 때 그는 간도로 돌아와 독립군 재건을 꿈꾸다 일본군의 흉탄에 숨을 거뒀다.

안무의 비통한 소식이 알려지자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간도의 한인들은 모두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대하소설 ‘두만강’에 안무의 죽음을 상세히 기록한 작가 이기영은 소설에 당시의 조시(弔詩)를 소개했다. ‘하늘에 사무친 유한은 구름빛을 시꺼멓게 물들이고/땅 위에 거꾸러진 충혼은 피꽃이 붉게 피었더라.’(遺恨充天雲色黑忠魂塗地血花紅).

안무가 희생된 후 그의 시신은 용정 일본영사관 지하실에 6일간 보관됐다 용정 시내 영국덕이에 묻혔다고 한다. 장례식 때 유혈폭동을 우려한 일본 경찰이 취한 선제 조치였다. 그만큼 안무는 일본에게 두려운 존재였다.

만주 무장항일투쟁을 연구하고 있는 고구려연구재단 장세윤 연구위원은 “안무가 부각되지 못한 것은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2인자였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그는 20년대 간도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독립군을 이끌고 일관성 있게 무장투쟁을 벌인 항일운동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