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근(秋瑾, 1875년~1907년)은 청나라 임종 때의 여성혁명가로 원명은 규근이다. 1904년 일본 유학 시에 이름을 규를 빼고 가을의 미인이란 뜻의 추근으로 바꾸었다. 소흥시(紹興市) 사람으로 아명은 옥고, 자는 선경(璿卿), 호는 단오(旦吾)이다.

원적은 저장 성 소흥시(紹興市) 산음현이지만, 실제 출생지는 복건성 하문시(夏門市)시이다. 그녀의 조부, 추가화가 하문시의 관리로 부임하여 이사를 갔다. 당시 하문은 영국이 강제로 개방한 항구였고, 부장관인 조부는 영국인에게 끊임없이 모욕을 받았다. 그 분노가 어린 추근에게도 전해졌다고 밝히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교양있는 부인이고, 추근은 11세에 시를 짓고, 두보, 신가헌의 시집을 늘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추근은 어머니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고, 62세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애도하기 위해 만모연을 만들었다. 어릴 적에 어머니의 생가에서 승마나 격검, 운동 등으로 체력을 단련했다고 전해진다. 사진에 있는 것처럼 그녀는 도검 애호가였는데, 일본도를 특히 좋아했다..

1899년 후난 성의 대상인의 장남 왕정균과 결혼했다. 남편을 따라 베이징에 살게 되는데, 두 사람 사이에 자녀가 생겼지만, 성격 차이로 불화를 겪었다. 1904년 유학을 위해 가족을 두고 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유학홍문학원의 속성사범반에 편입하여, 후에 청산실천여학교로 입학하였다. 그곳에서 그녀는 교육, 공예, 간호학 등을 배우고, 독서와 집필에 열중하였다. 그 외 사격과 무술, 심지어 폭약 제조법까지 배웠다. 요코하마 시의 홍문천지회에 입회하여 참모가 되었고, 1905년 9월에는 손문이 거느리는 혁명단체인 중국동맹회에 참가하여 절강성의 책임자가 되었다. 이때 중국인들로 구성된 여성 단체인 공애회를 결성하였다.

귀국 후에는 소흥으로 돌아와 1907년 학당을 개설하고, 광복회의 간부를 훈련하기 위한 혁명거점으로 삼았다. 추근은 이곳을 거점으로 체육회를 조직하고, 비밀결사를 결성하여 혁명 청년을 모집하고, 군사훈련을 진행하였다. 또 절강성 각지의 회당과 연대하여 혁명군을 결성하고, 무장봉기를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1907년 1월 14일에는 추근이 중심이 되어 중국 내의 여성해방운동을 위해 상하이에 중국여보를 창간했다.

그러나 귀국 후 불과 1년 6개월 후 추근의 계획은 좌절되었다. 1907년 5월 안휘성 안경시에서 무장봉기를 계획하고, 절강성에서 호응을 위해 준비를 진행했지만, 무장봉기의 시점의 불일치로 7월 6일 먼저 봉기하는 서석린이 청나라 정부에 의해 순식간에 진압되어 처형되어 버렸다. 이 사건으로 인해 동료들과 피신 생활을 하던 추근은 7월 13일 학당을 포위한 청군에 의해 체포되어 이틀 후 7월 15일 처형되게 되었다. 당시 그녀의 나이 31세였다. 여성의 몸으로 혁명가로 활동했던 추근의 처형은 당시 청나라 당국이 예상치 못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왔고, 그 후 추근은 중국 혁명운동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