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공(郑成功)【Zhèng Chénggōng】1624~1662.

명(明) 말기의 유신(遺臣). 대만(臺灣) 해협에서 무역업과 해적활동 등 해상모험가였던 부친 정지룡(郑芝龙)과 일본인 모친 사이에 일본에서 출생하였으며, 7세 되던 해에 부친이 명(明)에서 수군을 지휘하는 관직을 제수 받게 되자 그를 선조의 땅인 복건성(福建省)으로 와서 1644년 남경(南京)에 있는 태학(太学)에서 유교교육을 받았다. 1645년 청군에 의해 남경이 함락되자 그는 부친과 함께 복건성으로 피신하여 그곳에 있던 부친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명의 황손인 당왕(唐王) 주율건(朱聿鍵)을 가황제(假皇帝)로 옹립하였고 당왕(唐王)은 이 공로로 정성공(郑成功)에게 명 황실의 성(姓)인 주씨(朱氏)를 내렸다. 청의 군대가 복건성으로 쳐들어오자 정성공(郑成功)의 부친은 청의 유혹에 넘어가 복주(福州)에 있던 명 조정을 배신하여 당왕이 사로잡히고 처형되었으나, 정성공(郑成功)은 부친과는 반대로 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육지와 바다의 양쪽에서 군대를 모으기 시작하여

이후 12년 동안 청이 남서부 명의 잔존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여념이 없는 틈을 타, 정성공(郑成功)은 그의 뛰어난 전략과 조직력으로 금문(金门)과 하문(廈门)의 두 섬을 중심으로 복건성의 해안지대에 강한 세력을 구축하였으며, 남서부지역에 있던 명의 가황제인 계왕(桂王) 영력제를 계속 받들었다. 1659년 정성공(郑成功)은 10만의 군대를 거느리고 북상하여 장강 유역으로 대규모의 해상 원정을 감행했으나 결국 패하였고, 고립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1661년 4월 2만여 군대를 이끌고 네덜란드의 요새가 있던 대만(臺灣)의 안평(安乎)에 상륙하여 네덜란드 수비대를 축출하였다. 정성공(郑成功)은 대만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행정조직을 만들고 휘하의 군인들과 복건성 주민들을 이곳에 정착하게 하여 본토를 수복하려 하였으나 1662년 6월 사망함으로써 좌절되었다. 그의 아들 정경(郑经)은 그가 죽은 후 20여 년 동안 대만을 근거지로 하여 반청운동을 하였으나, 1681년 정경이 사망하며 대만의 정씨 왕국은 1683년 청의 수군에 의해 함락되었다. 정성공(郑成功)은 중국에서 처음 대만을 개척한 사람으로서 민중의 신이자 전설적인 영웅이 되어 개산성왕(开山聖王)으로 불리었으며, 청 조정도 정성공(郑成功)에게 충절(忠节)이라는 시호를 내렸고 대만에 그의 사당을 세우게 하였다. 20세기에 들어와 초기의 반청 혁명가들에게 그는 당연히 반청운동의 원조로 숭앙되었으며, 민국시대의 민족주의자들에게는 외국 침략자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되었고, 20세기 중엽에 들어서도 대만의 국민정부와 본토의 공산당 정부 양쪽 모두에게 추앙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