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는 강소성 소주시(蘇州市) 서북에 있는 높이가 36미터, 둘레가 360미터의 조그만 구릉이다. 원래 이름은 해용산(海涌山)으로 소주시의 옛 땅은 도시가 건설되기 전에는 광할한 해안 평야 가운데 마치 바닷 속에서 솟구치는 산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춘추때 해용산에 오나라 왕을 위한 행궁이 건설되었다. 춘추 말 오월의 싸움에서 오왕 합려가 전투 중에 부상을 입고 사망하자 그의 뒤를 이은 아들 부차가 해용산에 장례를 치렀다. 10여 만의 인력을 동원하여 합려의 분묘를 조성하여 성대하고 치른 후 3일 후에 합려의 무덤 위에 백호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그 백호가 죽은 합려과 변해서 현신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해용산을 호구로 바꾸어 부르게 된 것이다. 호구산의 산상에는 아직도 하늘을 찌를 듯한 고목이 빽빽이 들어 차 있어 오나라 옛 땅의 가장 훌륭한 명승지로써의 명성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