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채나라의 기원

주무왕의 5남 채숙 탁(度)이 봉해진 제후국이다. 이어 무왕이 죽고 성왕이 나이가 어렸음으로 주공단(周公旦)이 섭정에 올라 관숙, 채숙 및 곽숙을 삼감에 임명하여 은나라의 구토에 봉해진 주왕(紂王)의 아들 무경 녹보를 감시하게 했다. 그러나 관숙과 채숙은 주공단이 주나라 정사를 오로지 한다고 생각하여 무경 녹보를 부추겨 반란을 일으키게 했다. 주공단이 무경 녹보의 란을 진압하고 관숙은 죽이고 채숙과 곽숙은 나라 밖으로 추방했다. 채숙과 곽숙은 유랑하다 죽었다. 채숙의 아들 채중(蔡仲 혹은 호(胡))가 그 부친의 잘못을 대신 뉘우치고 선행을 쌓았다. 주공단이 듣고 채호를 불러 노나라의 경사(卿士) 직을 맡겼다. 채호의 노력에 의해 노나라가 크게 다스려 지자 주공단이 그 공을 높이사서 성왕에게 품하여 호를 채읍에 봉하고 채숙의 제사를 받들도록 했다.

2. 위치 및 략사

1) 기원전 12세기 경 주무왕(周武王)에 의해 지금의 하남성 상채시(上蔡市)에 봉해졌다.

2) 기원전 531년 초영왕(楚靈王)이 채영후(蔡靈侯) 반(班)을 유인하여 그 시군(弑君)의 죄를 물어 죽인 후 그의 막내동생 공자기질(公子棄疾)을 채공(蔡公) 봉함으로써 채나라는 초나라의 군현이 되었다.

3) 2년 후인 기원전 529년 초나라의 유신(遺臣)들이 공자기질을 부추겨 초영왕을 몰아내고 초왕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 공자기질이 초평왕(楚平王)이다. 초평왕은 채나라 사람들의 세운 공에 대한 보답으로 채나라를 다시 복국시켰다. 채나라의 유민들은 지금의 하남성 신채시(新蔡市)에 나라를 다시 세우고 채영후의 손자를 찾아 그들의 군주로 삼았다.

4) 채소후(蔡昭侯 : 재위 518-491년)에 의해 나라를 지금의 안휘성 주래(州來)로 옮기고 하채(下蔡)라 불렀다. 이에 불만을 품은 채나라의 귀족들은 채소후를 암살했다.

5) 기원전 447년에 초혜왕(楚惠王)에 의해 완전히 망하고 그 땅은 초나라의 군현에 편입되었다.